아서 헤이즈 “비트코인, 연내 11만 달러 돌파…25만 달러도 가능”
비트멕스 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비트코인 목표가를 11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강세론을 펼쳤다.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가 비트코인 상승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투자업계의 대표 인물 중 한 명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비트코인 전망을 완전히 바꿨다. 3월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이 7만 5천 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던 그는, 이제 “11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이자 가상자산 펀드 ‘몰스트롬(Maelstrom)’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그는 3월 2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이 7만 6,500달러를 다시 시험하기 전, 11만 달러에 먼저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8만 7천 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왜 갑자기 전망을 바꿨을까?
헤이즈가 이렇게 입장을 바꾼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변화 때문이다. 그는 “연준이 곧 자산 매입을 재개하고,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돈을 풀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QT)을 4월부터 완화할 예정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다음 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히며, 유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 기대를 높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다시 위험 자산,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고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
“이제는 되돌아보지 않을 것…다음 목표는 25만 달러”
헤이즈는 “이번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유동성 확대로 인한 구조적인 상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되돌아보지 않고 25만 달러를 향해 갈 것”이라며, 극단적인 강세론을 내놓았다. “이건 야찌(Yahtzee) 게임과 같다. 주사위를 던졌고, 이제 승부를 볼 일만 남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디지털 금이 아닌,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초고위험·초고수익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금이 온스당 3천 달러를 돌파한 최근에도, 비트코인은 기술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시장 반응은? 나스닥과 동반 상승
3월 마지막 주 들어 미국 증시도 반등세를 보이며 헤이즈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스닥을 비롯한 주요 지수는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반응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이전보다 더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관세 관련 발언이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디파이 섹터의 부진 역시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