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대규모 시범 사업인 '한강 프로젝트'를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실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최대 10만 명의 국민과 주요 시중은행 7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강 프로젝트'는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CBDC 활용성 테스트로, 국민들이 토큰화된 예금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원화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향후 금융 인프라 혁신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시범 운영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7곳이 참여한다. 최대 10만 명의 국민이 파일럿 테스트에 참여하게 되며, 이는 국내에서 실시되는 CBDC 관련 테스트 중 최대 규모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은행 예금을 토큰화된 예금으로 전환하여 다양한 상점에서 QR 결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중앙은행 준비금 기반 정산 시스템 대신,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하여 은행 간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실험에서 개인당 보유 가능한 토큰화 예금 한도는 기본 100만 원이며, 최대 500만 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참가자는 토큰을 다시 현금으로 환전할 수도 있어 유연한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국내 실거래 테스트뿐만 아니라 CBDC 관련 국제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추진하는 '아고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토큰화된 은행 예금 및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한 국가 간 지급결제 효율성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스위스, 멕시코 등 7개국의 중앙은행과 민간기관이 참여하고 있다.